조국 전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가 구속되고 두 번째 소환조사를 받았습니다.
불법 펀드 투자 혐의에 수사 초점이 모아졌는데요
'조국 가족 펀드' 운용사가 투자한 2차전지 업체 WFM이 주가조작을 목적으로 해외 건전지 업체와 '깡통 계약'을 맺은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김철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국 가족 펀드' 운용사가 투자한 2차전지 업체 WFM이 2017년 12월 낸 자료입니다.
테슬라에 연간 120톤의 2차전지를 공급하는 구매의향서를 체결해 2백억 원대 매출을 확보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계약은 처음부터 '주가 띄우기'가 목적인 '깡통 계약'이었다는 내부자 진술이 나왔습니다.
WFM 관계자에 따르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모 씨는 지난 2017년 10월 WFM을 인수한 직후부터 주가 조작을 계획했습니다.
직원들에게 "어떤 곳도 상관 없으니 계약을 맺을 해외 배터리 회사를 찾아오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WFM 김모 이사는 체코 '테슬라 배터리즈'와 곧바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체코 테슬라는 가정용 AA건전지를 만드는 회사인데,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계약한 것처럼 보이려고 했다는 설명입니다.
그런데 WFM 관계자는 "제품을 무상으로 반품할 수 있다'는 비공개 조건이 포함됐다"고 말했습니다.
체코 테슬라에는 2차 전지가 필요 없기 때문에 물건을 공급한 뒤 주가가 오르면 되돌려받으려 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검찰은 정 교수가 WFM 주가를 띄운 과정을 보고 받고 개입했는지 수사 중입니다.
[정경심 / 동양대 교수 (지난 23일)]
(혐의 전부 부인하셨나요?)"…"
정 교수는 검찰이 확보한 증거를 확인한 뒤 당황하거나 건강 악화를 호소하는 등 검찰 조사에 협조적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 뉴스 김철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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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정다은